수위 높아진 학교폭력…집단가해 학생, 3년새 2배 이상 증가

학교폭력의 수위가 최근들어 높아지면서 여럿이 모여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 가해'의 발생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폭력 집단 가해 학생수는 2015학년도 2582명에서 2017학년도 51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집단 가해 학생수를 산정한 기준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 학생보다 가해학생수가 많은 경우를 추려내 뽑아냈다. 피해 학생이 5명이고 가해 학생이 8명이라면 최소한 3명은 집단 가해에 가담했다는 뜻이다.
조사결과 집단 가해는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집단 가해 학생은 2015학년도 1355명에서 2017학년도 2963명으로 119% 늘었다. 고등학교에서는 같은기간 988명에서 2180명으로 121% 증가했다.
반면 초등학교에서는 241명이었던 집단 가해 학생수가 52명으로 줄었다. 특히 2016년학년도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많아 가해 학생 한명이 여러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학생 1만명당 학교폭력 가해 학생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2017학년도 기준 전남지역 학생 1만명당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107명으로 전국평균인 77명보다 많았다. 부산이 97명, 강원이 96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88명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집단 가해가 증가했다는 의미는 학교폭력 수위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교육부는 이런점을 고려해 맞춤형 대안을 내놔야한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