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에 주차했을 때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차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사고가 최근 부쩍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고 경사로에 주차할 때 고임목을 받쳐 놓는 등 미끄럼 방지 조치를 의무화했는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안진우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 기자 】
17톤의 육중한 화물차가 조금씩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경사로에서 속도가 붙더니 도로를 가로질러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가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렸다 사고가 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화물차 기사님이) 출발하려고 커피 한 잔 뽑으러 가셨다가 갑자기 차가 없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갑자기 뛰어나가 보니 (차가) 내려가고…. "
트럭이 내리막길을 후진하더니,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흙먼지와 함께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이런 경사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막으려고 지난달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그런데 안전 수칙을 지키는 운전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지금 이 언덕길에는 모두 15대의 차가 주차돼 있는데요. 고임목을 받쳐 놓거나 핸들을 벽 쪽으로 돌려놓은 차는 2대뿐입니다."
인근 언덕길에 주차된 차들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고임목은) 거의 안 하는 편이죠, 아무 데도 (고임목은) 안 돼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평지인 곳도 경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항상 변속기를 주차 상태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도 채우는 습관을 들여야 만일의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태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