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징역 1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검찰이 항소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에게 선고 결과를 전해듣고는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에 억울함과 서운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2일까지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이 전 대통령은 장고에 들어갔고 모레 쯤 강 변호사와 만나 논의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강훈 /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
- "당신(이명박 전 대통령)께서도 하루 이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씀하셔서 아무런 결정 사항이 없는 것이죠."
당장 이 전 대통령의 반응만 본다면 항소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스의 실소유자'라는 법원의 판단을 일관되게 부정하며 다스 비자금 횡령과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의 혐의를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항소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나 다스 관계자들이 기존 진술을 뒤집을 가능성이 작고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는 '이팔성 비망록' 등 물증도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재판 출석마저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다스의 실소유주임은 물론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도 인정하게 되는 셈이어서 이 전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