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 만에 진화…'25km 떨어진 잠실서도 관측'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화재가 발생 17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오늘(8일) 오전 3시 58분쯤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유류 화재용 폼액 등을 투입해 불을 질식 진압시키는 방법으로 진화 완료 1시간 전쯤 큰 불길을 잡았다"며 "현재는 추가 화재의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폭발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초기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센서가 폭발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는 어제(7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시작됐습니다.

유증기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40분쯤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정오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옆 유류 탱크로도 불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소방 헬기 등 장비 224대와 인력 684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당국은 불이 난 탱크에 남은 기름을 다른 탱크로 옮기며 불이 난 휘발유 탱크에는 소화액을 뿌려 화재 확대를 저지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불이 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저유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5㎞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긴 검은 연기 띠가 만들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유해가스의 위험성이 있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에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저유소 간 거리가 있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