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수십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와 이를 챙긴 의사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제약회사 직원에게 밑반찬에 속옷까지 챙기게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매출 1천억 원대의 한 중견 제약회사입니다.
이곳의 대표와 직원들은 전국의 병·의원 380여 곳에 자사 의약품을 우선 처방해주는 대가로 사례비를 제공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공한 리베이트는 42억여 원.
의사와 사무장들은 제약회사 직원을 종 부리듯 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의사 중 일부는 이곳 제약사 직원들에게 대리운전을 시키거나 자녀의 유치원 입학 등록을 대신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밑반찬과 속옷까지 챙기게 했습니다."
▶ 인터뷰 : 민근태 /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팀장
- "의사와 영업사원이 갑을 관계이기 때문에 항상 영업사원들은 약자의 입장이었고 의사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제약사 직원에게 허위 진술도 강요했습니다.
▶ 인터뷰 : 의사와 제약회사 직원 대화 내용
- "이제부터는 같이 움직여야 하고요. 내가 변호사들하고 같이 옆에서 도움을 줄 거예요. 일단 돈은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야 해요."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의사와 사무장 11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제약사 대표와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