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노조를 만들어 노조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구직자들에게 8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취업이 간절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다니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산의 한 항운노조 간부 집입니다.
구직자들에게 받은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이 방안에 수두룩합니다.
40대 조 모 씨 등 3명은 항운노조에 취업시켜주겠다며 달콤한 말로 구직자들을 속였습니다.
「"정년이 65세이고."
"네."
"그리고 학자금 나오고, 한 달에 한 500~600(만 원) 정도 될 거예요."
"아." 」
이들은 취업 조건으로 5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는 간부들에게 인사를 해야 빨리 취업한다며 접대비로 2천만 원을 더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67명에게 가로챈 돈이 8억 원에 이르지만 한 명도 취업한 사람이 없습니다.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쓰고 있긴 하지만 지금 좀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4년 전 노조 설립 신고만 했을 뿐, 실체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일찬 / 울산해경 형사계장
-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었고, 화주와의 계약관계도 전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구속된 일당 3명이 부산과 경남 등 다른 지역 4곳에 추가로 노조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강태호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