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된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씨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의 쌍방폭행 사건을 희화화한 시험 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오늘(12일) 인천시 중구 A 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 치러진 3학년생 중간고사 영어 시험 문제에 구씨와 최 씨가 대화하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지문에서는 구씨와 같은 그룹 멤버였던 강지영이 "한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랑 대판 싸웠대. 팝콘 각(영화처럼 재미 있는 일이 있을 때 팝콘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이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구씨가 '팝콘 각? 그런 말 쓰면 안 돼. 네가 심각한 내용을 그런 단어로 말해서 유감이야"라고 답변합니다.
최 씨는 "나도 하라 말에 동의해. 난 손님 머리를 자를 때 상황에 맞는 어투를 쓰거든"이라며 "어쨌든 난 왜 그가 여자친구에게 폭행당했는지 이해가 안 돼. 정말 불쌍한 남자야"라고 답변합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시험 문제가 올라오고 문제를 출제한 A 여고에서 최근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A 여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꼬리 친다는 소리 자주 들을 스타일이야'라고 성희롱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미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쌍방폭행으로 수사 중인 사건을 일방폭행으로 표현하고 영상 유포
A 여고 교감은 "해당 교사가 민감한 사안일 때는 같은 단어라도 경우에 따라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를 내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든 것인데 적절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도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