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문자 수도 지난해 8월 1,810만 명에서, 올 8월은 1,600만 명으로, 11.6%나 줄었습니다. 누적 체류 시간도 같은 기간 29% 줄었고요. '불패 신화'로 불리던 페이스북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추락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올해만 벌써 두 번이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터졌습니다. 지난 3월에 해킹된 한국인 계정은 8만 6천 개, 지난달 해킹된 한국인 계정은 3만 5천 개나 됩니다. 심지어 해킹된 계정은 대부분 음란 마케팅에 악용됐죠.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 친구 요청 사진들, 연결해 보면 다름 아닌 성인 사이트로 가게 됩니다.
혐오뉴스, 가짜뉴스 플랫폼으로 지목받은 지도 오래지만, 그 오명은 좀처럼 씻기지 않아 급기야 국정감사 도마 위에도 올랐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국은 말 그대로 페이스북의 '봉'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유럽에서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한 정책과 시스템은 14개, 근데, 한국에선 달랑 5개에 불과합니다. 특히 '팩트체킹 프로그램 파트너십' 국가는 지난해 4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었지만, 우리나라는 여기서도 빠졌습니다.
잇따른 해킹에, 정보 유출에, 가짜·혐오뉴스까지. 대규모로 또 오랫동안 벌어지고 있는 이 일련의 일들을, 페이스북이 모르고 있을까요. 그런데도 페이스북은 개선에 대한 대처도, 스팸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데이터 장사로 돈을 버는 데만 급급합니다.
기업의 성공은 고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이용자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한다면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이 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페이스북은 기억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