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7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시카고 한인언론이 제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천발 시카고행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했던 70대 남성 A 씨가 인천공항 이륙 2~3시간 만에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습니다.
A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올라 인천과 시카고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까지 가던 길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탑승객 가운데 전문의를 찾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곧 사망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시카고 지점 측은 "사망자는 76세 남성으로 한국인은 아니며,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확인했습니다.
회항 또는 일본 등에 비상착륙 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면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했겠지만, 기내에 탑승한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려 시카고 도착 후 시신과 여권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답했습니다.
시카고 경찰 본부는 "(시카고를 관할하는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 검시소가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망한 탑승객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며 "형사사건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남창유 시카고 지점장은 "사고 발생 당시 기내에 승무원 포함 약 170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는 동
이어 "사망자 가족이나 탑승객들로부터 신고된 불만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탑승객들은 사고 발생 후 시카고 도착까지 약 10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인 기내 좌석에 시신을 둔 채 식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나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등의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