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는 "한식을 번역해 표기하지 말자"는 주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스시'나 중국 '훠궈', 멕시코 '부리토'처럼 한국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그대로 살리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불고기라는 단어는 야키니쿠의 번역어'라는 자막의 방송 캡처가 화제가 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식의 고유 이름 사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한식이 외국 음식으로 알려지는 사례를 지적한다. 실제 김밥은 해외에서 '마키'(Maki)라는 일본 김밥의 이름으로 번역돼 있다는 목격담이 많다. 불고기도 과거 국내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야키니쿠'(Yakiniku)로 번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먹방'의 단골 소재인 떡볶이도 'Tteok-bokki'라는 이름보다 '스파이시 라이스 케이크'(Spicy rice cake)라는 이름으로 외국에 알려졌다. '스파이시 라이스 케이크'를 검색하면 중국 음식이 함께 검색된다.
↑ ;스파이시 라이스 케이크`로 알려지고 있는 떡볶이. [사진 = 구글에서 spicy rice cake 검색] |
하지만 문체부가 제시한 4가지 음식의 표기법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김밥이다. '마키(Maki)'·'코리안 마키(Korean maki)'·'라이스롤(Rice roll)' 등 표현도 제각각이다. 한국이 만든 번역기인 네이버 '파파고'조차도 김밥을 '라이스롤'이라 번역한다.
전문가들은 한식 이름을 고유명사로 표기해야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식 홍보 업체인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최지아 대표는 "과거 80~90년대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시작할 때는 알리는 것이 우선 과제였지만 이제는 한식을 통해 한국을 브랜딩할 때"라며 "한식을 고유 명사로 불러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시민이 함께 이를 인식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지아 대표는 과거 '한식 메뉴 영문 표기의 개선'을 발표하며 한식의 영어 표기 방안으로 고유 이름을 적고 설명을 덧붙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한식 명칭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김치전'을 영문으로 'Kimchi Pancake'(김치 팬케이크)로 표기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앞으로 우리말 발음 그대로 'Jeon'(전)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반크 관계자는 "김치전이라 표기한 뒤 어떤 음식인지 설명을 덧붙이면 된다"며 "전이라는 고유 언어를 사용해야 한식의 문화적 배경도 외국인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캠페인 취지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사업을 운영해 약 7300개의 음식메뉴를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한다. 소상공인도 예산 걱정 없이 간편하게 외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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