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도심에서 대기업 택배기사가 함께 일하던 장애인을 심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게다가 동생이 정신장애가 있는 친형을 때린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18일) 오후 11시48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마포구 CJ택배기사 지적장애인 폭행영상 공유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에는 택배 유니폼을 입은 젊은 두 남성이 택배를 옮겨 싣던 중 남성 A 씨가 동료 남성 B 씨의 머리채를 붙잡고 뺨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A 씨는 B 씨의 복부를 발길질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A 씨는 화물칸에 B 씨를 가두고 화물칸 문을 잠그기까지 했고, A 씨가 화물 탑차의 옆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고는 탑차 안이 흔들리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A 씨는 해당 사이트에 오늘(19일) 새벽 '공덕오거리 폭력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을 "동영상의 인물"이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글쓴이는 "동영상 속 저한테 맞은 인물은 제 친형이다. 저희 가족은 현재 총 3명이다. 어릴 적 뇌병변으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 가진 그리고 오른쪽마비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머니와 환각과 환청자앵를 가지고 있는 형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집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이다. 형을 혼자 둘 수 없어 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며 "형이 안타까워 힘들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화가날 때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당시에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택배를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엘리베이터에 한 여성이 탔는데, 형이 혼잣말을 하고 웃
그러면서 글쓴이는 "형과 어머니께 죽도록 죄송하다.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 하실 거 같아 더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