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를 차려놓고 대출 상담을 해 주는 것처럼 속여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돈을 받고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콜센터를 운영하며 타인의 개인정보를 모아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한모(28)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정모(36) 씨 등 콜센터의 팀장급 2명과 김모(54) 씨 등 상담원 13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한 씨 등은 작년 11월 6일부터 올해 5월 24일까지 대출 상담을 가장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대부업체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 도봉구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인터넷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만 있는 개인정보 44만여 개를 건당 20원에 사들인 다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출 상담을 해준다고 전화 수신자를 속여 생년월일과 직업, 사금융 대출 여부 등을 알아내고는 이런 정보를 건당 7천∼1만 원을 받고 대출업체 등에 넘겼습니다.
한 씨 일당은 이런 식으로 약 2만4천 건의 정보를 팔아 1억8천만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담원들은 전화통화에서 팔만한 개인정보를 확보하면 건당 3천 원을 수당으로 받았습니다.
한 씨는 과거 비슷한 콜센터에서 팀장급으로 일해본 경험을 살려 이번엔 자신이 직접 주범으로 나섰다가 수감자 신세가 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