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자녀에 대한 학점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과학기술대,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교직원의 자녀 3명이 학교에 줄줄이 특혜채용된 정황이 파악돼 또 논란이 불거졌는데, 교육부는 오늘(23일)부터 서울과기대에 대한 현장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서울과학기술대 교직원 김 모 씨의 둘째 딸 B 씨는 2년 계약직인 조교로 채용됐습니다.
B 씨는 서류전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1등을 차지하며 다른 지원자를 1.1점 차이로 제치고 아슬아슬하게 최종합격했습니다.
B 씨의 합격 1년 전인 지난 2016년에는 김 씨의 첫째 딸 A 씨도 역전드라마를 쓰며 학교 산학협력단에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역시 1차 서류전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지만, 전형 직전에 신설된 영어점수 가중치 10점을 받은 덕분에 2등으로 최종합격했습니다.
A 씨를 구제해 준 영어점수 항목은 올해부터는 채용전형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김 씨의 셋째 딸 C 씨도 지난해에만 6차례나 서울과기대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약 1,900만 원의 근무수당을 챙겼습니다.
교수 자녀 학점 특혜 의혹에 교직원 자녀 채용비리까지 터지자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서울과기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 "한 사람의 자녀가 이런 식으로 계속 연속해서 채용이 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저는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무슨 가족회사 같지 않습니까?"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학교 측의 자체 감사와 별도로 조사인력 5명을 파견해 오늘부터 나흘 동안 서울과기대에 대한 현장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