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심사 승진'이라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정되는 것일까요?
어떤 구조로 심사가 이뤄지는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경 승진 심사표입니다.
모두 7개 항목을 평가해 심사 승진 대상자를 뽑습니다.
왼쪽부터 5개 항목은 객관적 수치가 매겨지지만, 나머지 지휘관 추천과 적성은 평가자의 주관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이 가운데 지휘관 추천, 즉 일선경찰서 서장이 주는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인터뷰(☎) : 현직 해경 A씨
- "(객관적) 점수는 다 비슷하거든요. (지휘관 추천) 서열 1등 올라가 버리면 게임 끝이죠."
일부 직원들이 심사 전후로 금품을 상납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게 전·현직 해경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현직 해경 B씨
- "추천 서열 거기서 다 좌우해버리죠. 뭐. 그거 없으면 완전히 깨끗해지죠."
해경은 지휘관 추천 점수가 대외비로 규정돼 배점 자체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직 해경
- "지휘관 추천 서열, 이게 안 없어지는 이상 (악습이) 계속된다고 봅니다.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현재 해경이 심사와 시험으로 승진자를 뽑는 비율은 6대 4로, 일반경찰보다 심사 승진 비율이 더 높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경은 심사 기준과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적절한 승진을 가려내기 위해 심사 이후 별도 감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강태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