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의 가로수들도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가로수에 농약을 주입해 고사시키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과 물이 어우러진 '대청호 오백리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50년 된 느티나무가 수액 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가로수를 훼손한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해당 구청에서 나무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 봤더니 농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성조 / 대전 동구 공원녹지과장
- "한 그루에서 검사결과 농약성분이 검출됐고, (경찰에서도) 국과수에 현재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도심 대로변에 있는 30년생 메타세콰이어 세 그루는 봄부터 말라죽기 시작하더니 밑둥만 남은 채 잘려나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로수는 서서히 고사하기 때문에 범행 시기를 알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인근 건물이) 리모델링하고 증축하고 그러는 사이 나무가 죽어가고 있었어요."
현행법상 가로수를 훼손하면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진다며 가로수를 드릴로 뚫어 제초제를 투입했다가 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규 / 대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기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그런 (이기적인) 행위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생각보다는 환경과 같이 친화적으로 살 수 있는…."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 탓에 애꿎은 가로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