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2016년 강진을 경험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칫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수능연기 사태가 또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46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주지진 이후 총 여진 발생 횟수는 183회가 됐다.
이날 경주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은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지진 트라우마 탓에 경주 시민들은 쉽게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16년 규모 5.8의 강진이 경주를 덮치면서 23명이 다치고 약 11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담이 무너지고 집 벽에 금이 가는 피해만 5368건이 접수됐다.
경주 성동동에 거주중인 우모 씨(61)는 이날 "비록 경미한 지진이었지만 2016년 지진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 역시 "지진을 느낀 일부 시민이 놀라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주 시민 이모 씨(33)는 "2016년 이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가 '피해 없을 것'이라고만 대응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것 같다"며 "지진 피해에 대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수능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수험생들 사이 지난해 '수능연기' 사태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오전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험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작년에는 포항, 올해는 경주인가 수험생 신분이 또 일주일 연장될까 두렵다' '공부리듬 깨지는데, 올해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경북에서 최근 2년간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자 고3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관내 73개 수능시험장과 12개 예비시험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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