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기자단을 만든다고 홍보한 뒤 가입만 하면 취재수당을 준다며 가입비를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기자 신분증까지 나눠줬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상에 선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강의을 합니다.
(현장음)
"사진 선택도 제대로 하십시오."
45살 서 모 씨가 사기를 치기 위해 만든 가짜 기자단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입니다.
서 씨는 일명 '어버이 기자단'을 만들고 가입을 하면 취재수당 등으로 매달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을 주겠다며 회원을 모았습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힘든 50대에서 80대 중국동포가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간판도 옆에, 앞에, 뒤에 크게 해놓았고요. 이 회사가 진짜 대단한 회사구나. "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란 말에 피해자들은 가입비 37만 원과 달마다 5만 원 안팎의 회비도 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이 일당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기자 신분증을 나눠주고 'PRESS'라고 적힌 옷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작년 7월부터 6백40여 명으로부터 이들이 챙긴 금액은 7억 원 상당.
하지만 1년 동안 제대로 된 활동은 없었고, 회원들에게 돌아간 취재수당 역시 한 푼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심기수 / 서울 관악경찰서 경제팀장
- "수익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면박을 주면서 이들이 단체에서 나가게 만들어 회원을 관리했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