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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헤어진 여자친구의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은 어떤 심리상태로 애꿎은 가족들에게까지 범행한 것일까.
지난 25일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모(33)씨와 조씨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가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조씨의 전 남자친구 신모(33)씨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27일 "용의자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증오, 분노와 같은 감정들이 여자친구와 가까웠던 대상에게도 옮겨가는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증오하는 대상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범죄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슷한 예로 연인이 평소 좋아했던 애완견을 죽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발생한 일명 '울산 자매 살인사건'도 비슷한 사례다.
범인인 김홍일이 2012년 자매 중 맏언니를 짝사랑하다가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자 맏언니뿐만 아니라 동생까지 살해한 사건이다.
이 교수는 "범인들이 평소 다른 자매나 가족들을 잘 몰랐다고 해도 범행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일명 '전처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남편이 전처뿐 아니라 딸과
그는 "스토킹 범죄, 가정폭력, 이별 살인 등에서 나타나는 공통되는 특징"이라면서 "이들은 때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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