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시속 177km로 '폭주 레이싱'을 벌인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누가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하는지 내기 경주를 하다 사고가 나자, 차를 버려두고 도주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8시 40분, 도심 도로 한복판입니다.
외제차 운전자 두 명이 손짓을 하더니,
"이번 신호 걸리면 시작하자 그래. 난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
굉음을 내며 경주를 시작합니다.
아슬아슬하게 보행자를 비켜가고 중앙선을 넘나듭니다.
순간 최고 속도는 제한속도 60km의 세 배나 되는 177km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의 질주는 1.7km를 달려 사고를 내고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일단 째."
"쨀거면 빨리 째고."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두 차량은 이곳에서 충돌하고 지나가던 화물차까지 들이받았지만 피의자들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몸만 달아났습니다."
스물 네 살 동갑내기 친구 김 모 씨와 장 모 씨가 고급 외제차로 레이싱을 벌이다 사고를 낸 겁니다.
▶ 인터뷰 : 이덕연 / 사고 지점 인근 상인
- "음식물 쓰레기통이 인도 안쪽에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도로에 튀고, (차량은) 앞뒤 범퍼 다 찌그러지고."
사고 뒤에도 심지어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하고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신 / 서울 강북경찰서 팀장
- "두 사람은 겁이 나서 현장을 떠났다 이렇게 진술하고 있어요. 두 사람이 빨리 가기 내기를 한 것은 맞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