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억 원도 벌 수 있다"
월가 금융기관 CEO 얘기냐고요?
이제 수백만 원 사기는 대수롭지도 않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얘기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침대 위에 금융감독원의 서류와 신분증이 놓여 있습니다.
피해자를 현혹시키는 가짜 서류 등을 만들어 보이스피싱을 저질러온 일당 3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수사기관을 사칭해 1여 년 만에 무려 10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거·송금책들은 '하루 1억 원도 벌 수 있다'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범죄 규모는 날로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재한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국내 송금책들은) 자기의 수당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환전상 계좌나 다른 대포통장으로 송금했습니다."
지난 5년간 보이스피싱 범죄는 9만 8천여 건이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1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여성은 검찰이나 경찰 등 '기관 사칭형'에, 남성은 '대출 사기형'에 잘 넘어갔습니다.
뻔한 수법이지만 자칫 방심하다가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한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상대방이 전문적인 용어 또는 전문적인 법률 용어, 전문 기관의 용어를 쓰면 이해가 되고, 그 사람이 맞는 사람이구나 수사기관에 있는 사람이 틀림없구나…."
"위조신분증을 만들어 농협과 하나은행 직원들과 결탁을 해 불법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저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 1부의 김정현 수사관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