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내년 10월 '100회'를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국체전을 기념해 서울-평양 축구, 농구 대회 개최 등 북측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제 100회 전국체전 기본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4일부터 7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 시내 6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여한다. 전국장애인체전은 내년 10월 15일부터 5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3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선수단, 임원, 보호자 등 8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는 1920년부터 해방 이전까지 일제강점기 남·북이 함께하는 한민족 체육대회였던 전국체전이 100회를 맞게 됨에 따라 이번 대회를 '한반도 화합의 길을 여는 남북평화체전'으로 승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치, 언론, 방송,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목표다. 또 시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시민위원회'도 꾸린다.
지난 2월 북측에 서울-평양 전국체전 동시개최를 제안한 서울시는 북측이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우선 서울-평양 축구, 농구 경기를 열고 축하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평화·화합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북측의 태권도 시범공연과 문화공연도 추진한다. 또 북측의 전국체전 참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등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체전 엠블럼은 지난 3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 수상작을 모티프로 해 숫자 100과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표현했다. 전국장애인체전 엠블럼은 경기장 트랙을 상징하는 숫자 39와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나타낸다.
마스코트는 서울시의 상징인 해치를 바탕으로 친근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반영해 전국체전은 '해띠'로, 전국장애인체전은 '해온'으로 확정했다. 해띠는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해온은 '해치'와 즐거움의 순우리말인 '라온'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또 서울시는 192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와 관련한 각종 간행물, 사진, 동영상을 비롯해 메달, 트로피 등 대회 물품을 발굴 정비해 전국체전 역사 홍보관과 사진전시회 등을 내년에 운영하고 전국체전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체전 최초로 17개 전 시·도를 경유하는 성화봉송을 추진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 선수단을 구성해 축구와 탁구 등 일부 종목의 번외경기를 마련한다. 오는 12월 8일에는 대회 개막 D-3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갖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 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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