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의 실명이 공개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폐원 입장을 밝히자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은성유치원은 오늘 오전 100여 명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비공개 긴급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긴급 설명회에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폐원조치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 분위기였다"며 " 일방적인 폐원 통보는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긴급 설명회에 참석했던 일부 학부모는 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며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치원의 폐원 방침에 따라 학부모들은 새 유치원을 찾아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내년 2월 졸업하는 원생을 제외하고 3세 반 103명과 4세 반 82명 등 모두 185명이 새로운 유치원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은성 유치원은 직장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오후 늦게 한 차례 더 설명회가 열기로 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인근 사립유치원 세 군데에 230여 명 분산 배치가 가능하고 내년 3월 개원하는 양청초 병설 유치원 3학급에도 65명 배치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은성유치원이 폐원해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은성 유치원 원장은 폐원하는 이유로 '설립자의 건강상태 악화'를 들었습니다.
앞서 이 원장은 충북도교육청의 감사 결과 실명 공개 후 두 차례나 도 교육청을 찾아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성 유치원은 도 교육청 감사에서 설립자를 직원으로 등록해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고, 설립자의 해외여행 경비를 두 차례나 제공한 것이 적발됐습니다. 은성 유치원은 원장과 설립자가 부부 관계입니다.
또한 직원 국외연수 운영 부적정과 소방시설관리자 채용, 관리부적정, 회계질서 문란 등으로 6천 544만 원의 회수와 원장 정직의 중징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도 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이나 휴·폐원에 대비해 도내 각급 학교의 유휴 교실 일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사립유치원이 실제로 폐원이나 휴원을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기간제 교사 배치를 통해 원아들의
폐원 신청을 한 은성 유치원은 폐원에 따른 보완 서류를 제출해 문제가 없으면 청주교육지원청에서 폐원을 허가해 내년 2월 폐원을 하게 됩니다.
이 유치원은 도 교육청의 종합감사 결과에 불복해 지난 7월 24일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교육청이 승소했으며 2심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