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자신이 가해자를 제압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지난달 4일 거제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선 50대 여성이 술에 취한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목격자 A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친구들이 해당 사건을 목격하고 가해자를 제압했으며 경찰은 20분 후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의자 가족들이 파출소에서 "내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당일, A 씨는 친구들과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A 씨는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체구가 작은 여성 한 명을 길에서 끌고가는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웠고, 친구 둘은 경찰과 119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차에서 내린 후 범인이 다가왔다. 경찰이랑 통화 중인 친구 핸드폰을 내가 뺏어 정확히 얘기했다. '지금 사람을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저희 쪽으로 다가온다. 우선은 때려서라도 제압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에서 '알겠다' 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다시 친구에게 줬다"며 "범인이 다가오더니 '제가 경찰이다. 그냥 가라'고 하더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A 씨는 가해자를 잡기 위해 때렸다고 밝히며 "경찰 올 때까지 기다렸다. 20여 분 지나 경찰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출소에 잡아놓고 범인 어머니, 누나가 왔는데 피해자분 병원부터 가보라니까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며 조사 똑바로 하라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는 "기자랑 경찰들이 다음 날 나보고 '왜이렇게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 이런 말이 오갔다. 세상에 이런 나쁜놈을 잡아도 그냥 대충대충 넘기려고 하는 파출소 경찰들의 모습을 보니 화가났다"고 털어놨습니다.
끝으로 "사건 다음 날 인터뷰와 조사도 다 했다. 정작 용기내서 잡은건 저희인데 한 것도 없는 경찰들이 다 잡은걸로 돼 있다. 경찰이 잡았다는 것도 그냥 같이 안 내보냈음 좋겠다"며 조금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피해자 분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누워 계시는 모습 보고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경찰 조사결과 '거제 살인사건'의 용의자 B 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를 배회하던 피해자 58살 C 씨의 얼굴과 복부 등을 20여 분간 폭행해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C 씨는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했으나 폭행은 계속됐고, 이를 목격한 A 씨 일행에게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