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부터 뇌와 뇌혈관 MRI에 대해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환자들은 MRI 진단을 받는 게 여전히 어렵다고 합니다.
김지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계속된 두통에 주부 김 씨는 일주일도 안 돼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혹시 뇌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MRI를 찍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의사는 김 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두통 환자
-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많이 아파서 (MRI를) 찍어봤으면 좋겠는데 아직 찍을 정도는 아니라고."
지난달부터 중증 뇌질환이 아닌 단순 의심증상까지 MRI 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자 검사를 원하는 환자는 늘었지만 정작 의사들은 이를 만류하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기존엔 뇌질환 의심증상이 7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두통과 어지럼증 등 그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의사들이 MRI 검사를 해달라는 환자들의 요구를 무작정 들어줄 수 없는 이유는 보험금 지급심사 평가 때 과잉진료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PMC박병원 뇌혈관센터장
- "차후에 진료비 삭감이라는 부담이 있을뿐더러 그런 식(가벼운 증상)으로 계속 MRI 검사가 쌓여간다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정부는 6개월 동안 보험료 청구 규모를 살펴보면서 부작용을 보완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의사와 환자간 혼선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