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망자 대부분은 건물 3층에서 발견됐습니다,
하필이면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입구 쪽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당시의 상황을 고정수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지하 1층 지상 3층 의 고시원 건물.
음식점인 1층을 제외하고, 고시원이 자리한 2층과 3층에는 각각 24명과 26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3층 출입구와 연결된 계단 쪽 첫 객실인 301호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독가스와 연기가 대피로를 막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2층 입주민은 모두 계단으로 대피했지만 사망자 7명이 모두 3층과 옥탑방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대피로를 찾던 3층의 다른 입주민들은 계단 대신 지상으로 줄을 타고 탈출할 수 있는 완강기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탈출한 상당수는 2,3층의 완강기 쪽 창문을 통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고시원 입주민(음성변조)
- "나와보니 저쪽에 사다리가 있었어요. (완강기 말씀하시는 거예요.) 네 완강기."
간신히 구조된 입주민들은 들것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