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버섯인 '복령'에서 폐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의과대학 백관혁 교수)과 공동연구로 복령의 균핵에서 폐 선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하고 약리효과를 입증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복령은 소나무를 벌채한 뒤 3∼10년이 지난 뒤 뿌리에서 기생하여 성장하는 균핵으로 형체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표면은 암갈색이고, 내부는 회백색의 육질과립상으로 신선한 냄새가 감돕니다.
껍질은 복령피라 하고, 균체가 소나무 뿌리를 내부에 싸고 자란 것은 복신, 내부의 색이 흰 것은 백복령, 붉은 것은 적복령이라 하여 모두 약으로 쓰며 맛이 달고 덤덤합니다.
완만한 이뇨작용이 있어 소화기가 약하면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효과가 뛰어나며, 신장염·방광염·요도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거담작용이 있어서 가래가 많이 분비되고 호흡이 곤란한 증상인 만성기관지염과 기관지확장증에도 거담, 진해하는 약물과 배합하여 쓰이고 있습니다.
공동연구팀은 이 복령의 균핵으로부터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로 폐 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이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는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는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 유전자 '피 오십삼'(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건강임산물로 알려진 복령은 국내 한약재 시장 내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로 국내에서 한 해 평균 1천200t이 소비되며 100억원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복령의 성분이 명확하게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복령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복령에서 새롭게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되도록 복령의 재배 표준화와 추출물 분리의 표준법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분자생물학 분야 전문 학술지 '셀'(Cells)의 7권 116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 생명 산업의 신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산림 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복령의 표준재배법 개발로 임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