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피의자인 쌍둥이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쌍둥이의 암기장과 시험지에 적은 정답 등의 메모가 결정적 증거라고 봤습니다.
사전에 유출된 답을 외우는 용도거나, 외운 답을 잊어버리기 전에 적은 정황이란 겁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숙명여고 쌍둥이 집에서 압수한 동생의 암기장입니다.
여기 적힌 숙어 구문은 실제 출제된 영어 문제의 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암기장에 붙은 가로 10cm·세로 3cm 정도의 포스트잇에 적힌 과학 문제의 답.
출제 문제의 정답과 동일합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쌍둥이가 탈착이 가능한 포스트잇에 답을 적은 것에 대해 경찰은 커닝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정답을 적은 시험지도 여러 장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점옥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시험지에)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썼거든요…아마 감독관의 눈을 피하고자 작은 글씨로 적은 게 아닌가. 미리 알고 나서. "
동생의 휴대전화에는 연상해서 답을 외우기 위한 키워드로 보이는 메모들도 많습니다.
경찰은 쌍둥이가 시험 후 답을 적어왔다고 혐의를 부인하지만, 유출된 답을 미리 외우거나 잊기 전에 적은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소견을 통해서도 풀이 식을 쓰지 않고서는 답을 맞힐 수 없는 문제들을 쌍둥이는 7~8개 맞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문제 유출이 있기 전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비슷하게 이번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나온 점도 경찰의 혐의 입증에 자신을 갖게 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