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생 실종 일주일 째…'택시 탔다가 내렸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부근에서 실종된 대학생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종된 조 군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 촉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이 글은 실종된 조 씨의 사촌이 모친의 말을 받아적은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읽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7일 밤 잠실 석촌호수 인근에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조 씨의 어머니는 12시가 되어가자 어서 들어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조 씨는 8일 오전 12시 8분쯤 "이제 집에 간다.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8일 오전까지 조 씨는 집에 귀가하지 않았고 조 씨의 어머니는 8일 오후에 실종신고를 하게 됩니다.

경찰에 조사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조 씨는 당시 오전 12시 18분쯤 불광사 인근에서 첫 번째 택시를 탑승했습니다. 택시 번호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첫 번째 택시에서 다시 내렸고 8일 오전 12시 55분 카카오택시 앱으로 다른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조사 결과 두 번째 택시기사와 조 씨가 12시 55분과 57분에 2차례 통화한 기록이 발견돼 경찰은 두 번째 택시기사와 연락을 취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손님의 위치는 불광사로 나와있어서 불광사로 갔으나 손님은 없었다"며 "손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술취한 목소리로 잘 안들렸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2분 뒤인 12시 57분에 조 씨가 다시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했으나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고 택시기사는 전화를 끊고 그냥 이동했다고 합니다.

조 씨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들이 '친구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 교우관계가 좋고 외향적이었다"며 조 씨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거나 가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의 가족은 전단을 배포해 당시 목격자 혹은 조 씨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조 씨는 신장 172cm의 마른 체형으로 실종 당시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