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엎질러진 물 Split water〉 /사진=갤러리 현대 제공 |
이슬기 작가의 개인전 <다마스스 DAMASESE>전이 내일 (15일)부터 오는 12월 23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립니다. '다마스스'는 장인의 바람을 담은 말로 이슬기 작가가 만든 단어입니다.
이 작가는 "신화, 설화, 속담 등이 가진 상상력이 응축된 작품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잊고 있는 것을 소환하겠다"며 기획의도를 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2014년부터 진행해온 〈이불 프로젝트: U〉의 누빔 이불과 함께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 장인들과 협업한 바구니 작업과 나무 체 작업 등 신작 20여 점이 최초로 공개됩니다.
〈이불 프로젝트 U〉에서는 "이불이 이야기하는 속담은 그 이불을 덮고 자는 이의 꿈 속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겼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물건을 우리 모두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작가의 특징입니다.
전시에 함께 소개되는 〈나무 체 프로젝트 O〉, 〈바구니 프로젝트 W〉 또한 장인과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전시장 벽을 연회색으로 설정함으로써 공간과 작품,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요소를 주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바구니 프로젝트 W>는 죽어가는 언어(익스카테코)가 부활하는 움직임에 집중한 작업입니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멕시코 오악사카 북부지역의 산타마리아 익스카틀란 마을 원주민들이 야자 섬유 수공예 바구니를 짜면서 사용하는 언어 익스카테코에 주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연의 물질을 다루는 전통 수공예는 그 물질을 단순히 도구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공예품을 만들며 물질과 교감하고, 물질성을 완벽히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갤러리현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을 소환하고
한편, 이슬기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로 「터전을 불태우라」(광주비엔날레, 2014), 「강렬한 근접 (Intense Proximity)」(라 트리애니얼, 팔레 드 도쿄, 2012) 등 주요 국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