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 박병대 전 대법관 검찰 출석 "평생 사심없이 일해"

오늘(19일) 오전 박병대 전 대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 사심없이 임했다. 그렇지만 경위를 막론하고 많은 법관들이 조사를 받는 등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이 지혜롭게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법원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법 농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 소환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차한성, 민일영 전 대법관에 이은 세 번째 전직 대법관 조사지만 공개 소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전 대법관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 기소된 임종헌 전 차장 공소장에 박 전 대법관을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지난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집한 '2차 공관 회동'에 참석해 일제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전교조 법외노조 소송과 옛 통합진보당 관련 소송 등 각종 재판에 개입하고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를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습니다.

검찰은 개별 범죄사실별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시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박 전 대법관이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