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 후에도 또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한 30대 남성이 이례적으로 구속됐습니다.
음주운전으로 구속될까 자동차를 부모님 댁에 보냈다는 거짓 탁송서류까지 꾸몄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한 사거리입니다.
지난 5월, 30대 남성 A씨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잠들어 버렸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경찰에 적발된 남성은 서울 이태원동부터 이곳 서초동까지 무려 14km를 무면허에 음주 상태로 운전했습니다."
이미 A씨는 지난해부터 총 4차례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삼진아웃제에 따라 아예 면허가 박탈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구속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부모님 집에 타고 다니던 차를 보냈다는 허위 탁송 서류를 제출하는 꼼수까지 썼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 "(피의자는) 앞으로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하지 않겠단 다짐으로 자신의 차량을 부모님 주소로 보내겠다며 수사기관을 기망하고…."
하지만, A씨의 이런 거짓말은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부모 집으로 보냈다는 차량을 A씨가 자택 주차장에서 직접 운전해 이동하는 모습이 올 8월에 2차례, 9월엔 6차례나 포착된 겁니다.
무면허로 차를 몰고 다닌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주차 장소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법원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례적으로 이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무면허 관련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