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 하루 7만여 명이 이용하는 광화문 지하철역 가보셨습니까?
지하철역 출입구가 모두 연결이 된 줄 알고 지하철 역사로 이동했다간 큰 오산입니다.
20대조차 찾기 어려운 복잡하고 불편한 지하철 출입구, 임성재 기자가 직접 체험을 해봤습니다.
【 기자 】
하루 7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광화문역입니다.
정부청사와 광화문 광장 등 도심 한복판이다 보니 출입구가 9개나 됩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은 광화문역 4번 출구 앞인데요. 지하철 역사 안으로 1번 출구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개찰구 앞에 1번 출구를 찾아가는 안내문이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고 한국어로만 돼 있습니다.
다른 출구로 나가 지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쓰여 있을 뿐입니다.
스마트폰 지도 앱을 켜가며 겨우 1번 출구를 찾았지만,「소요된 시간은 11분. 그냥 지상으로 이동했을 때보다 두 배나 더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주윤선 / 서울 녹번동
- "밑으로 한 번에 이어지면 편했을 텐데, (출구) 번호 나열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면 더욱더 찾기 어려울…."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 인터뷰 : 세자르 알칼데 / 스페인
- "1번 출구를 위한 어떤 표지판도 찾을 수 없었고 영어로 된 것도 없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요금을 더 내고 개찰구를 통과해야만 다른 출구를 갈 수 있거나 인접 거리에 있을 것만 같은 출구가 실제로는 200여 m나 떨어져 있고 지상 건물을 통과해서 가야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대합실이 못 만들어졌는데 시인성 (눈에 띄기) 좋게 안내문을 부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지하철 편의 서비스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