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외제차 리스이용자들을 상대로 리스비도 내주고 매달 대여료까지 주겠다고 꼬드겨 받아낸 차량을 대포차로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법적으로 차를 리스하면 본인만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탓에 이 사실을 안 이용자들도 신고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급 외제차들이 창고 안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모두 정식 차량 등록이 되지 않은 대포차입니다.
비싼 고급 외제 리스차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해진 리스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주겠다며 차를 빌려와 대포차로 유통시킨 겁니다.
외제차 딜러 등 알선업자들은 "차를 빌려주면 리스비도 내주고 대여료도 챙겨주겠다"는 말로 리스이용자들을 속였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사채업자들은 이렇게 외진 곳에 위치한 창고에 대포차들을 숨겨뒀다가 해외로 밀수출하기도 했고 불법 개인렌트업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포차로 둔갑한 차들의 주요고객은 제 값 주고는 외제차를 살 수 없는 젊은 층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창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팀장
-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고급 외제차를 탈 수 있는 유혹에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대포차를 거래하였습니다."
이들이 2015년 말부터 2년 반 동안 시가 130억 원 상당의 대포차 110대를 유통시켜 얻은 부당이익은 약 40억 원에 달했습니다.
대포차로 둔갑한 걸 뒤늦게 알아챈 리스 이용자들은 리스차량을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면 횡령죄로 처벌받는다는 사실에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경찰은 오 씨 등 대포차 유통조직원 13명을 적발해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