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이라는 영화가 11월말 개봉하다보니, IMF 당시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린다. 닮은 점은 대량 실업사태, 자영업자 폐업 급증, 설비 투자 감소, 제조업 가동률 급락, 반도체 착시, 강성노조의 파업과 투쟁 등이다. 다른 점은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로 여유가 있고, 외환위기 땐 기업부채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15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다.
무엇보다 외국자본이 빠져나가고 국내기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이 과거 97년 위기와 비슷한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하버드대 교수가 금융위기를 겪은 100개국을 조사했는데, 43%에서 다시 위기가 재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