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대학교 기숙사 건물에 금이 가고, 천장이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1천1백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붕괴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내벽 곳곳에 금이 간 자국이 선명합니다.
바닥에 깔린 타일은 산산조각이 나 박스로 덮어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 같지만 지어진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의 기숙사 건물입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은 무려 1,100여 명, 대부분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기숙사 거주생 A
- "벽이 갈라져서 옆에 방에 있는 빛이 들어오고 비 올 때는 비가 새고…. (학교 측이)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얘기를 해서 실망을…."
겁이 나다 보니 기숙사를 떠나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기숙사 거주생 B
- "부모님도 많이 걱정을 하시고, 방을 빼는 친구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무섭고 위험한 것 같아요."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기숙사 건물 안에 위치한 한 방입니다. 원기둥 모양의 립스틱을 바닥에 놓자마자 그대로 굴러갑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건물 구조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매년 두 번씩 정기점검을 받아 양호 판정을 받았고, 내벽에 간 금이나 천장이 내려앉는 현상은 인테리어 자재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가톨릭대학교 관계자
- "지금 상황에선 특정 호실만 불특정 몇 호실 군데군데 있는 것 같은데 시공상의 단순 미장 불량인 겁니다."
이렇게 안전상 문제가 없다던 학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학생들이 요구하는 정밀안전진단을 이번 겨울방학 중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