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은 유난히 우리 몸이 경직돼 근육이 뭉치곤 한다. 특히, 찬바람을 맞아 체온이 하락하면 면역력도 떨어져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이럴 때 경직된 몸과 피로를 날리고, 면역력도 올릴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반식욕'의 생활화다.
반신욕은 수승화강(水昇火降). 즉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려 보내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 보내는 한의학 원리를 적용한 목욕법이다.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한 체온을 바로 잡아 몸 속의 냉기를 제거하고 신체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신욕을 하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산소나 영양분이 말초조직까지 공급, 신진대사고 원활해진다.겨울에는 근육의 이완을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스트레스 해소 뿐 아니라 체내 땀 배출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 몸의 원기와 혈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럼, 겨울철 건강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반식욕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반신욕을 하기 위해서는 욕실 안의 온도를 낮추자. 물 안과 밖의 온도차이가 클수록 혈액순환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욕실 안 온도를 낮췄다면 욕조에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38도 정도의 물을 받자. 이 경우 열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져 욕실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나무판 등으로 막아주는 게 좋다.
반신욕 효과를 가장 잘 보기 위해선 일주일에 2~3번,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명치 아래까지 몸을 담그며 한 번 욕조에 있는 시간은 10분 이내로 2~3회 욕조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총 30분을 넘기지 않고 반신욕 시 어깨와 팔은 밖으로 빼는 것이 제대로된 방법이다. 반신욕에 따른 탈수현상을 보충하기 위해 반신욕 전에 한 잔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반신욕 후에는 상체는 차갑게, 하체는 따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최대한 유지하자.
덥다고 찬 물로 샤워하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 수건으로 물기만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단 세수를 할 때 넓어진 모공을 좁히기 위해 찬물로 가볍게 얼굴을 두드리면 된다.
차가운 물 뿐 아니라 체온이 높아져 덥다는 이유로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따뜻한 잠옷과 수면 양말 등을 신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고혈압·저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도 있어 반신욕 시간은 평균보다 줄이는 게 낫다. 더욱이 너무 뜨거운 물(42도 이상)에서는 오히려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말초혈관을 수축,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위험도 존재하니 적당하게 즐기는 습관을 갖
반신욕 여건이 안되면 비교적 간단한 '족욕'에 관심을 가져보자. 발목 위 3cm정도의 물높이로 15~20분씩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족욕 후에는 발에 충분히 보습제를 바르고 따뜻한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 양말을 착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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