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긴 투자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에 회사가 동의하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나서 막바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광주시는 오늘(5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어제(4일) 밝혔습니다.
협의회 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주재로 개최되는 이번 협의회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28명이 참석합니다.
협의회에서는 광주시와 현대차 간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경과를 보고받고, 선진 노사관계에 관한 광주시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결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종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과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어제(4일) 현대자동차와 잠정 합의를 마치고 오늘(5일) 최종 협상(안)의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최종 협상을 거쳐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일(6일)쯤 투자협약 조인식을 할 예정입니다.
투자 조인식에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시 투자협상단은 노동계로부터 포괄적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것을 토대로 현대차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해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협약서에는 광주시가 법인 자본금 7천억 원 중 자기자본금(2천 800억 원)의 21%(590억 원)를 부담해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가 19%(530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협약서에는 그동안 노동계 안팎에서 제기한 적정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도 포함될 전망입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초임 연봉과 근로시간 등도 애초 현대차가 요구했던 초임 연봉 3천 500만 원, 근로시간 주 44시간 등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정책에 반대해온 현대차 노조는 협약 타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에 회사가 동의하면 파업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경고했다"며 "체결이 공식화하면 예정대로 파업한
노조는 오늘(5일) 오후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내일(6일)이나 모레(7일)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습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사측 체결 당사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