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명문사학인 휘문고등학교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50억 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학교 명의 법인카드로 선친 묘비 관리비를 내거나 단란주점 비용까지 멋대로 썼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명문사학으로 알려진 휘문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법인인 휘문의숙의 명예이사장 김 모 씨와 이사장 민 모 씨 모자와 학교관계자들이 교비를 빼돌려 횡령했다가 적발됐습니다.
2008년부터 10년간 빼돌린 교비만 53억 원.
학교 강당과 운동장 등 학교시설물을 교회에 빌려주고 학교계좌로 받은 학교발전기금을 쌈짓돈처럼 쓴 겁니다.
명예이사장 김 씨는 법인카드로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약 2억 3천만 원을 맘대로 썼고,
이사장 민 씨도 유흥비나 선친묘비 관리비 등 약 4천 5백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서울동작경찰서 수사과장
- "어머니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아들이 왈가왈부할 수 없었고, 또 이에 따라서 직원들도 그에 따라 동조할 수밖에…."
휘문고 학교법인과 관련된 횡령은 또 있습니다.
이사장 민 씨의 지인 신 모 씨가 학교법인 소유의 건물을 빌려 임대업을 벌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을 빼돌려 개인사업 자금으로 탕진한 겁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신 씨가 보증금 130억 원 중 73억 원을 빼돌렸다는 소식에 오피스텔 세대원들은 휘문의숙 측이 직접 임대차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신 씨는 해당 건물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자 전세계약서를 위조해 보증금 규모를 조작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횡령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