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원제 골프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골프장과 기존 회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프장 입구가 집회 행렬을 막기 위해 굳게 잠겼습니다.
회원제 골프장의 주인 격인 회원들은 녹색 필드 위가 아닌, 한겨울 거리 위를 채웠습니다.
- "왜 닫아요? 왜 닫아! 회원이 주인인데. 빨리 열어요!"
충남 천안에 있는 골프장 버드우드가,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한 때 중부권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기도 했던 이곳은, 운영사와 회원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체 회원 가운데 90% 가까운 사람들은 대중제 골프 전환과 회생절차 인가가 기존 회원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채영기 / 버드우드 비상대책위원장
- "총 회원권 금액은 820억 원입니다. 이 820억 원 중에 20%만 변제받게 돼 있습니다. 160억 원을 변제받게 되면 결론적으로 656억 원(이나 되는) 크나큰 손실입니다."
반면, 골프장 운영을 맡고 있는 버드우드 측은 법원이 임명한 회계법인 정밀 조사를 받았고, 채권자 70% 이상의 동의를 얻은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골프장과 회원들 간의 갈등이 이 골프장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원은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회원들이 입회금을 다 돌려받지 못한 금액만 1조 8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경남의 한 골프장 역시 회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고, 충남의 다른 골프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