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나 1950~1960년대 영화를 보면 서울 거리에 꼭 등장하는 것이 전차인데요.
서울 시내를 누볐던 이 전차가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요.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899년부터 서울 시내 곳곳을 누볐던 전차.
1968년 운행을 멈출 때까지 70년간 서울 시민의 발이 돼줬습니다.
그런데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까?
서울의 전차 사업을 이끌었던 공무원은 전차가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의재 /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 "자동차가 늘어나고 하면서 노면에서 전차가 다니니까 도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제 노면 전차는 한계에 이르렀다 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전차 정비를 담당했던 직원은 자식 같은 전차를 자신의 손으로 해체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전 서울시 전차운수사업소 직원
- "(궤도 철거도) 통행금지가 있었고 차를 다니게 해야 되기 때문에 통행금지인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철거작업을 하고…."
전차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9명의 생생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 역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서준석 / 서울역사편찬원 전임연구원
- "전차 종업원으로 계셨던 분들이 30~40대였기 때문에 50년 정도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더 늦으면 구술을 얻을 수 없겠구나…."
서울역사편찬원은 전차 이야기처럼 서울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전하는 구술사 연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한국정책방송 K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