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통영 굴이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소비가 부진할 전망이라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굴 양식장으로 가득 찬 통영 앞바다.
길게 늘어선 부표 사이로 줄을 끌어올리자 다닥다닥 붙은 굴이 한가득 올라옵니다.
겉모습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아직 속살은 제대로 여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지훈 / 굴 양식 어민
-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철 비도 적게 오고 일사량이 적어 조금 알이 작습니다. 하지만, 겨울 추위가 깊어 갈수록 알이 점점 차면서…."
박신장을 거쳐 하얀 속살을 드러낸 굴은 곧장 경매장으로 직행합니다.
올해 통영 굴의 가격은 1kg당 9천 원 선, 지난해 가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줄고 씨알이 작다는 게 걱정입니다.
이달 중 김장철이 끝나고 나면 가격마저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정복 / 통영 굴 수협 조합장
- "고수온으로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하락해 우리 굴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 해를 기다린 통영 굴 양식 어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