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박 중 불 내 지인 숨지게 한 2명에 구속영장

도박하다 주택에 불을 내 지인을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60살 윤 모 씨와 45살 송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윤 씨 등은 지난 8일 오전 5시 40분쯤 정읍시 신태인읍 한 주택에서 불을 내 지인 50살 A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하던 중 몸싸움을 해 옆에 있던 석유 난로를 넘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나자 윤 씨 등은 대피했지만, A 씨는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윤씨 등은 A 씨가 주택에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나흘 동안이나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전날 A 씨 시신을 수습하고 윤 씨 등을 긴급체포해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윤 씨 등은 "집 밖에서 잠깐 다투기는 했지만, 안에서는 싸우거나 난로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하면 도박한 사실이 들통날까 봐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3명을 긴급체포했으나 우선 혐의가 드러난 2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이미 확보한 여러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