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강아지 장난감도 쓸모없는 선물의 단골 아이템으로 꼽힌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친구에게 선물해야 진짜 쓸모없는 선물이 된다. [사진 = 류혜경 인턴기자] |
연말연시 모임이 많아지며 쓸모없는 선물·쓸데없는 선물이 젊은층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상대에게 가장 필요하고 값진 선물 대신 소위 생뚱맞은 선물을 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쓸모없는 선물 후기나 추천 물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임에 가장 쓸모없는 선물을 가져와 웃음을 유발한 1인을 선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걸 누가 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상한 선물을 찾기에 몰두한다.
단골 아이템은 독특한 디자인의 물품이다. 물고기 슬리퍼·사람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정치인 얼굴이 들어간 휴대전화 케이스·도로교통 표지판 등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물건들이 선물이 된다. 이에 성인용품·이벤트 상품 전문점이나 잡화점인 삐에로 쇼핑·다이소 매장이 선물 구매 장소로 인기다. 동대문에 있는 다이소 매장 관계자는 "강아지 장난감을 친구에게 준다며 사 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젊은층은 쓸모없는 선물을 주기 위해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접 선물을 만들거나 맞춤제작을 의뢰하기도 한다.
↑ 의미없는 포스터도 인기다. 아무 의미없지만 과한 정성을 들이는 것이 웃음을 유발한다. 오른쪽은 권민진 씨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쓸모없는 선물들이다. [사진 = 천브로 제공(왼쪽), 권민진 제공(오른쪽)] |
대학생 권혁수 씨(23)도 "쓸모없는 선물하려고 폰케이스 제작을 의뢰했다"며 "직접 그림을 그려온다는 친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쓸모없는 선물이지만 모임 자리에서만큼은 쓰임새를 뽐낸다. 직장인 권민진 씨(26)는 "전 대통령 머리띠를 직접 제작해 1등을 했다"며 "열어볼 때만큼은 빵 터진다"고 말했다. 선물을 주고받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쓸모없는 선물의 장점이다. 보통 선물을 할 때는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권 씨는 "친구들과 소소하게 하나의 이벤트를 열 수 있고 보통 선물을 준비할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쓸모없는 선물은 부담이 없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소비자분석 연구소 소장)는 "요즘 세대를 의미 없는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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