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일명 '강사법'이 오히려 강사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마다 시간강사 줄이기에 나섰는데, 꼼수를 쓰는 대학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대학교 시간강사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대학 측이 강좌 수와 졸업이수학점을 줄이고, 사이버강좌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집단 반발에 나선 것입니다.
노조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시간강사 수를 줄이려는 사전 포석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종식 /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장
- "절반 이상의 강사들이 아마 학교를 떠나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도권과 지방, 국립과 사립대 할 것 없이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강사법이 시행되면 시간강사들은 최소 1년 단위로 임용돼 퇴직금은 물론 방학 중에도 임금을 받지만, 대학 입장에선 예산 부담을 느낀 것입니다.
시간강사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기로 한 대학도 있습니다.
강사법 적용을 피하려고 시간강사를 겸임교수로 전환하는 꼼수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룡 / 비정규교수노조 정책위원장
- "강사를 대량 해고하는 대학에는 정부의 모든 재정지원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시간강사 노조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건 강사법이 통과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간강사들의 대량 해고가 현실화되면 반발은 들불처럼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