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이 지난 2011년 마약류로 분류되면서 매출이 줄자, 프로포폴 가격을 몰래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이른바 뒷돈을 제공한 제약사가 적발됐습니다.
프로포폴 가격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고, 투약 장비까지 공짜로 설치해준건데, 이게 결국은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료에서 나오는 거죠.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제약회사의 거래 장부입니다.
프로포폴 50개를 3백만 원에 성형외과에 판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가 실제 받은 돈은 2백10만 원.
약값의 30%, 즉 90만 원을 깎아준건데, 이른바 병원에 제공한 리베이트입니다.
지난 2011년 프로포폴이 마약류인 향정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줄자 이런식으로 뒷돈을 대가며 영업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향정의약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출고 관리를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함부로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아마도 매출이…."
이 제약회사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여 간 전국 711개 병원과 거래하며 제공한 리베이트는 모두 8억 7천만 원.
프로포폴 정상가격의 10~30%인데 한 병원 당 많게는 2천8백만 원이 제공됐습니다.
▶ 인터뷰 : 강성운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수금을 할 때 할인율을 적용해서 회사 장부에는 미수금 된 금액이 리베이트 된 금액인데 모두 현금으로 수금한 것처럼…."
심지어 47개 병원엔 프로포폴을 투여하는 데 필요한 의료장비까지 공짜로 설치해주고, 골프약속까지 잡아줬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경찰은 총 10억 원에 가까운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로 제약사 관계자와 병원 관계자 등 총 66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