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래 김에는 파래가 섞여 있죠.
김에 염산을 뿌리면 파래가 모두 없어지는데 재래식으로 만들지도 않으면서 재래 김에는 어떻게 파래가 섞인 걸까요?.
노승환 기자가 그 이유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소비자에게 친환경 재래 김을 사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마트 김 구매객
- "재래 김이 더 나아요. 길이도 좀 길고요. 맛도 좀 더 괜찮아요."
과연 그런지 제조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전남의 한 항구, 인부들이 배에서 묵직한 자루를 트럭에 옮깁니다.
자세히 보니 파래입니다.
트럭이 간 곳은 허름한 김 가공 공장.
작업자가 염산으로 세척한 김에 파래를 조금씩 떼어 넣습니다.
염산을 썼다는 걸 숨기려고 파래를 조금씩 섞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가공업자
- "아니 그러니까 소비자를 속인 건데…."
이런 김이 자연적으로 파래가 섞인 친환경 재래 김으로 둔갑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전 김 양식 어민
- "배추도 벌레가 먹으면 우리가 보기에 유기농으로 해서 농약 안 쳐서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눈속임하는 거죠."
염산을 쓰지 않고 햇빛에 자연 건조하는 재래 김은 전체 김 생산량의 5%도 안 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MBN 보도 후 해양수산부와 해경은 강력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바다에선 지금도 불법으로 염산이 마구 뿌려지는 건 물론, 일부 양식업자는 소비자를 속이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