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월 퇴사한 김 씨 후임으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 채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계약직으로 입사한 김 씨가 정규직이 되고 나서 같은 업무를 계속했는데, 김 씨 퇴사 후 그 자리를 다시 계약직으로 충원한 것입니다. 김 씨의 정규직 채용이 김 씨만을 위한 맞춤형이었다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4일) 한겨레는 케이티(KT)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지난 2월 말 김 씨가 케이티스포츠를 갑작스레 그만둔 뒤 김 씨가 일하던 팀에 팀원이 1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팀에서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경영기획실은 "그 자리가 정규직으로 뽑을 만큼의 일은 아니지 않으냐"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는 3개월 뒤에야 1년짜리 계약직으로 채워졌습니다. 김 씨를 뽑을 당시엔 채용 공고가 없었지만, 이번엔 채용 공고를 게재했습니다.
김 씨는 2011년 4월 케이티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해 케이티농구단 지원 업무를 하다가 사격과 하키 선수단 운영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2013년 정규직이 된 뒤에도 같은 업무를 담당했는데, 한 케이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씨가 담당했던 일은 다른 팀에서 사무보조가 하는 일. 공채 정규직 입사자가 할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매체는 김 씨가 다른 신입사원들과 달리 오제이티(OJT) 등 필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고 부서에 배치됐다는 보도를 확인하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 같이 2012년 하반기 정규직 공채로 케이티에 입사한 동기 A 씨는 "실제로 김 씨는 (2013년 1월) 입문교육만 받고 오제이티 등 이후 과정은 이수하지 않은 채 (2월) 케이티스포츠에 바로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A 씨는 "신입사원 입문교육 당시 김 씨를 시험이나 면접에서 봤다는 사람이 없어 '대체 누구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케이티 공채 합격자들은 같이 스터디를 했던 사람이 있거나 최소한 최종 면접 때는 서로 얼굴을 보게 돼서 서로 다 알기 마련인데, 김 씨의 경우 전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직무로 합격
김성태 의원은 딸이 다른 신입사원들과 달리 필수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회사의 명령과 판단에 따라 기존에 일하던 부서로 발령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