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재테크 수단으로 고미술품을 거래하는 분들은 앞으로 더욱 진품 여부를 가리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전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이 가짜 조선시대 백자를 진품으로 보증하는 감정서를 발급받아 거액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윤범기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백자철화초문호로 알려진 도자기입니다.진품이라면 시가 5억 원 상당의 골동품이지만 사실은 80만 원을 주고 제작한 모조품입니다.한국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을 지냈던 정 모 씨는 이 모조품을 사 다른 감정위원들로부터 '진품, 조선시대'라는감정서를 발급받았습니다.그리고 이 감정서를 토대로 1,850만 원에 시장에 유통시켰습니다.▶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한국 고미술협회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고무술품의 시가 감정을 하고 있어 구매자들은 일단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지방이다 보니까 감정서에 의존해서 사는데 제가 1,850만 원에 샀거든요. 그런데 감정서는 분명히 맞다고 해서 샀는데 물건이 아닌 거예요."경찰은 감정 과정에서 대가성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피해자들은 고미술협회 감정위원들이 중립적인 전문가보다 상인들로 이루어져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하지만 고미술협회측은 "수많은 미술품의 시가를 감정하는 와중에 생긴 한 차례 실수를 전체인 양 매도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또 감정위원에 상인이 포함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고미술협회 관계자- "뭐 상인이 잘 본다고 할 수도 없고 학자들이 일가견 있게 잘 본다고 할 수도 없는 거다."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시가 감정서의 가격대로 보험금이 나온다는 점을 노려 청자를 일부러 깨뜨리고보험금을 챙기려 한 혐의로 40대인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