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문병원인 서울 제일병원이 개원 55년 만에 경영난으로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다며 환자들에게 통보하는 등 폐원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이 병원 이사장은 병원 공사비용을 부풀려 수백억 원을 빼돌린 의혹과 관련해, 이달 중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환자들에게 '사정상 정상 진료가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던 제일병원.
6개월 만인 지난 수요일, 병원은 한 차례 더 문자를 보냈습니다.
27일부터는 그간 해오던 아기 예방접종이나 입원치료까지도 불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병원은 다음 달부터 휴원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평소 같으면 환자들로 북적였어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곳 병원에는 한적한 분위기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폐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병원 측은 폐원 조치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제일병원 관계자
- "폐원을 하겠다는 이야길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어요. 직원들 사오백 명 남아 있어서 살리려 노력하고, 회생하기 위해서 몸집을 줄여 나가는…."
MBN 취재 결과, 제일병원 이사장 이 모 씨는 지난 17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병원 증·개축 공사비용을 부풀려 수백억 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아 올초 검찰에 고발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