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여자 아이가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새벽에 화장실에서 벌을 받다 쓰러졌습니다.
친 엄마가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는데, 국과수 부검 결과, 아이 머리에서 심한 피멍이 관찰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일) 새벽 3시, 경기도의 한 빌라에서 소변을 못 가리는 아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엄마가 잠이 들었습니다.
'쿵' 하는 소리가 들려 화장실로 가 아이를 발견한 시간은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아침이었습니다.
의식이 없는 아이를 두고, 엄마는 8시간이 지난 오후 3시가 넘어서야 119를 불렀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고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진단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현장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아이 이마와 뒤통수 쪽에서 큰 피멍이 발견됐습니다.
아동학대 정황이 짙어지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아이 할아버지
- "(아동학대 사건이) TV에 나오면 저럴 수가 있겠나 그랬거든.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 집사람도 울고불고 애들도 그렇고."
아동학대 정황은 그 전에도 감지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집에 혼자 둔 아이가 계속 울어 주민들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고, 실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애들이) 예뻐요. (아이를) 집에다 잘 두는 것 같았어. 애는 잘 못 봤던 것 같아요."
경찰은 친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하며, 다른 두 명의 자녀도 아동학대를 받았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